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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13-04-29 19:30
조회수 : 57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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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태 : 거래중
작년 늦여름 어느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다른 때 보다 조금은 더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오후 1시경 핸드폰 벨이 새로운 사람 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제 핸폰에 이미 저장 되어 있는 번호들은 대부분이 그룹별로 소리음이 다르게 저장되어 있어서 왠만하면 새로운 (부동산 관련 문의자 내지는 매도매수의뢰자로 추정)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가 있게 되어 있어서 새로 전화를 한 것인지를 금방 알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30대 후반 내지는 40대 초반으로 여겨지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서울인데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이렇게 연결이 되었다며 광주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정착하고 살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전세나 월세로 집을 구해서 주거문제를 해결하기도 어중간하여 차라리 3억 이내의 적당한 아파트를 구하여 3~4년 살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 가야 하니 적절한 아파트를 알아 봐 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에 따른 조건은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학군이 좋았으면 한다는 것을 덧 붙였습니다.
전화상으로 의뢰자의 요구조건에 충족한 아파트를 설명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이메일 주소를 요청하였더니 금방 보내주었고 두어시간 후에 메일로 자료를 보내주면 그 자료들을 검토 하여 답을 주기로 하였습니다. 의뢰자는 말미에 지인이 하남의 oo아파트를 추천해 주었다는 말을 귀뜸해 주었습니다.
한가했던 토요일의 오후 시간이 갑자기 바쁘게 돌아 갔습니다.
강한 의욕으로 의뢰자의 요구 조건을 충분히 채워주기 위해서 나는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일념 으로 광주시내의 지역을 4등분하여 학군이 좋다는 지역을 중심으로 그 지역내의 아파트에 대한 자료들을 취합하여 9페이지의 브리핑 자료를 두시간만에 완성하여 보내 주었습니다.
아파트의 입주년도, 평형별 가격대 그리고 인근의 초등학교를 비롯한 중, 고등학교의 학군과 향후 3~4년후에 되 팔때에 유리한 점에 이르기까지 나름은 최선을 다해 완성시킨 자료였습니다.
메일을 보내고 수분 후 자료를 잘 받았고 고맙다는 문자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자료 검토후 연락이 금방 올것으로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두어번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난감해 졌습니다. 아주 많이... 소식이 없다는 것은 뭔가를 내가 잘못 했구나 싶은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두어시간 땀 흘려 만든 자료와 광주의 친절함을 보여주려던 나의 순수한 의도는 어디로 갔는지 허탈감만 몰려 오고 있었습니다. 내가 과잉 친절로 상대방을 편치 못하게 했고 또한 상대방의 진정한 요구 조건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구나 하는 자책이 나를 더 힘들게 하고 있었습니다. 의뢰자가 한마디 덧붙였던 하남의 oo아파트를 생각 했어야 했습니다.
중개업무는 고객의 니즈(Needs)파악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새삼 느끼는 대목이었습니다. 원하는 지역, 가격대, 그리고 주변환경등등과 , 더 중요한 것은 말은 하지 않지만 의뢰자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요구조건을 알아채고 끄집어 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중개사의 진정한 실력이 아닌가 싶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열정만으로 모든 일을 해결 할 수 는 없습니다. 불타는 열정과 함께 겸비해야 할 것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겪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고, 부딪혀야 할 사람들의 다양함이 너무 많고 또한 내가 보지도, 듣지도 겪지도 못한 일을 때로는 보고, 듣고 격어야 할 때가 더러 있다는 것을 알고서 중개사의 일과가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는 것을 곧장 느끼곤 합니다.
고객의 진정한 욕구가 무엇인지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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