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KTX) 광주~목포노선이 기존의 나주역 대신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고속신선으로 사실상 결정됐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나주역 경유를 초지일관 강력히 주장해왔던 임성훈 나주시장은 8일 공식일정을 취소한데 이어 국토해양부를 항의방문하고 “KTX 나주역 정차의 당사자로서 나주역 경유안을 꼭 반영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임성훈 시장은 8일 오전 관련 실국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KTX의 나주역 경유는 나주만의 문제가 아니고 광주전남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자 빛가람공동혁신도시의 성공적 건설을 위한 필수조건임을 지속적으로 주장했음에도 이를 도외시했다”고 비판하면서 “KTX의 나주역 경유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을 결집해서 대응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임성훈 시장은 “정부의 제4차 노선선정 타당성 조사 종합 평가위원회에서 ‘나주역 경유노선을 노선 1순위로 평가’했었음에도 나주역을 배제하고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바뀐 것은 정치논리가 아니고서는 납득할 수 없다”고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당초에 다양한 이해관계와 타당성을 조율해서 결정한 정책을 수시로 번복한다면 누가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임성훈 시장은 이어 “KTX의 나주역 경유가 배제될 경우 경제적 구심점이광주 송정역을 중심으로 옮아가면서 나주역의 존재가치는 상실되고, 혁신도시 공동화로 전남내륙지역의 피폐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진단하면서 “전남의 균형적인 발전시각으로 보더라도 나주역을 경유하되, 무안공항을 지선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시장은 또 “나주역을 경유하는 것은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노선보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운행시간이 6분 더 소요된다는 예상은 현재의 기술로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인데다, ‘저속철’이라는 표현은 정치적 접근”이라고 못박았다.
나주시는 그동안 시의회, 지역 사회단체 등과 함께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성공과 ▲영암, 강진, 장흥, 완도, 진도, 해남 등으로 이어지는 서부내륙 교통망의 중심지론을 내세워 호남고속철의 나주역 경유를 줄기차게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