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참다운 삶을 살아가기를 원한다.
취미생활도 즐기고 기술을 배우기도 하며 남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미래를 위해 투자하기도 한다.
나의 일터가 있는 운암동에는 부동산 업소가 줄잡아 80개정도 된다. 80세를 넘긴 노인세대에서부터 30세의 젊은 세대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이것은 아마도 나이제한을 받지 않는 부동산업 고유의 특성에서 연유되었으리라.
남녀의 분포도는 7:3정도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훨씬 많은 편이다. 그만큼 여성의 사회생활이 증대되었고 기여하는 바도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특별시의 살림을 설계하고 관장 점검하며 완수해나가는 중책에도 도전하며 나라의 최고 우두머리인 대통령에도 도전하는 시대가 되었다.
본인은 일요일에 근무를 하지 않지만 일요일에도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부동산 업소를 목격하곤 한다.
우리 동네는 줄잡아 10여 곳 정도라고 판단된다.
물론 생활사정 때문에 근무하는 업소가 있기도 하다.
먹거리 골목 뒤쪽 허름한 점포에 기거하는 연로한 중개업자는 안타까운 사연을 안고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식의 보증을 서 준 것이 잘 못되어 생활터전도 잃고 조그만 사무실 안에서 세수도 하고 식사도 해결하며 중개업도 영위하고 있다.
중개업 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운지 사주팔자도 봐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어떤 중개업자는 집보다 사무실이 편하다고 이야기 한다.
아마도 그 분은 부동산업이 천직이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깊은 상념에 잠기기도 하고 어려운 사항을 결정할 때는 사무실에서 조용히 앉아 최종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일요일에도 사무실이 훤하게 불이 켜져 있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출혈경쟁으로 인한 케이스가 있다.
서로가 타 업소에 뒤지지 않고 손님을 놓치지 않으려고 상대 업소와 말도 하지 않고 공동중개도 하지 않으면서 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맹수가 먹이감을 노려보듯 차가운 냉기가 맴 도는 곳이다. 본인도 근처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일요일은 문을 내리고 있다.
또 다른 곳은 중개업자가 혼자살기 때문에 일요일 날 적적해서 문을 열고 있다고 말한다.
사무실 안에는 사방으로 커튼이 쳐져 있어서 평일 날도 늦으면 사무실에서 취침을 하기도 한다. 밤이면 울려 퍼지는 악기소리는 고독과 무료함을 씻어내는 청량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어떤 곳은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된 곳도 있다.
사무실의 탁자에서 화투판을 벌이며 막걸리 잔치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일요일 날 문을 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객들에게는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 요주의가 필요한 곳인 것이다.
일요일 날 근무하신 분들에게 영업에 대해서 문의를 해봤다.
손님이 오시느냐고 물어 봤더니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이다.
평일 날은 고객님이 혼자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요일은 쉬는 날이라 부부가 동행해서 오시기 때문에 계약이 이루어질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이 앞주에도 두 건의 계약서를 썼다는 것이다.
그 말에 동감은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은 일요일은 쉬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여유를 가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을 충전시켜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한 주를 맞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