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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30 20:09
부동산 중개일지 중개일기 현장일기
 글쓴이 : 금메달공인중개사
조회 : 3,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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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생동하는 희망찬 계절을 맞아 가슴을 들뜨게 하는 꽃들의 잔치가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의 경기는 다르다. 올해 1월과 2월은 활기차게 움직이더니 3월에 들어와서는 정중동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상가와 토지 전원주택 등은 꾸준히 움직이는 편이지만 아파트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필자의 3월은 잔인한 미끄러짐의 연속이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한 매물은 가끔씩 거래가 되고 있지만 10억대 이상의 매물이 거래과정에서 연속 3번이나 흐트러지는 비운의 순간을 맞이해야 했다.

 

부동산 계약서에 서명이나 날인하기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 부동산 중개의 특징이지만 낚시와 비교한다면 다 잡은 고기가 바로 눈앞에서 사라져버릴 때의 그런 허탈한 마음은 상실감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비슷한 안목을 가지고 있다. 호감이 가는 매물은 분명 거래가 빨리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물건은 거래가 늦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좋은 매물을 매도 의뢰를 받은 경우는 로또에 당첨된 듯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다면 필자가 중개한 매물은 왜 미끄럼을 타야 했는지 곰곰이 되짚어 보았다.

 

첫 번째의 매물은 상가주택의 건물이었다.

예전에 여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상가와 주택으로 용도변경을 하고 새롭게 리모델링을 하였다.

대로변 코너에 위치하고 있는 4층 건물이라 규모도 웅장하고 홍보효과가 좋은 건물이었다.

그러나 수익률이 낮고 특히 1층 주차시설에 점포를 신축하고 5층에도 위법건축물이 있어서 매수인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물론 확인설명서에는 위법사항을 설명하고 그에 따른 설명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하게도 세금문제에서 발생하였다.

매도인은 부가세를 포괄양수도계약으로 하기를 원했지만 매수인은 건물을 매입 후 사회단체에 기부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 포괄양수도계약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두 번째 매물은 단식원으로 사용하던 건물이었다.

건물의 앞부분에는 어떤 개업공인중개사가 붙여놓은 빛바랜 플랭카드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그만큼 매물이 나온 지 오래되었고 입지조건이나 투자가치가 없는 건물이었다.

3층 건물인데 1층은 운동시설과 룸으로 이루어져 있고 2, 3층은 숙식장소로 되어 있었다.

마침 교회를 찾는 목사님이 있어서 1층을 교회로 사용하고 2, 3층은 신도의 자택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구상한 계획이 맞았는지 목사님과 사모님이 매물을 보고 너무 좋아하셨다.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중개하지 말라고 심심당부를 하면서 매매금액만 조정 되면 본인이 계약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뒷날 신도분이 와서 내부 면적을 측정하는데 내력기둥 때문에 신도가 앉는 긴 의자를 배치하는데 구도가 맞지 않다며 ⨯표를 그렸다.

 

세 번째 매물은 영암 대불산단에 있는 공장이었다.

대불산업단지의 모든 땅이 한국주택토지공사의 땅은 아니지만 아직도 한국주택토지공사의 땅이 많이 있으며 5년씩 계약을 하면서 최장 50년까지 임대할 수 있고 토지에 프림미엄을 붙여서 건물과 함께 매각하고 있는 중이다.

의뢰인이 먼저보고 의뢰인의 부모가 나중에 보고나서 O.K 사인을 내고 계약날짜까지 잡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이후에는 두 분이 전화통화가 되지 않았다.

문자를 보내도 답변이 없었다.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가슴을 소주 한 잔으로 달래기도 했다.

공장의 대표가 가끔씩 전화를 하는 것을 보면 그분의 마음도 내 마음과 다를 바 없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와중에 한쪽은 여인숙 한쪽은 상가주택인 건물에 호감을 갖는 의뢰인이 나타났다.

상가도 수십 년이 되어서 건물이 너무 낡아 개축이나 재축을 해야 하는 상태이며 3층 건물인데 1층 몇 칸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공실인 건물이라 메리트가 없었다.

그런데 막상 의뢰인이 현장을 돌아보다가 빨갛게 속살을 드러낸 철근들을 보며 한숨짓는 표정에서 이번에도 계약이 어려울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러나 필자는 개의치 않고 열심히 브리핑을 하였다.

 

〞새롭게 신축을 한다면 건폐율제한으로 이렇게 넓은 건물을 지을 수 없습니다.

사장님은 리모델링을 하실 계획이기 때문에 사장님에게 딱 맞는 건물임이 틀림없습니다.

상업지역이라 업종제한이 심하지 않고 앞쪽이 개발이 되면 건물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리모델링을 마치면 제가 임차인은 맞추어 드리겠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분이 부동산 사무실로 가자고 했다.

드디어 낡은 건물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개똥도 약에 쓸데가 있듯이 부동산도 주인은 나타나게 되어 있다.

어려운 시련이 있을지라도 열심히 하다보면 행운의 여신은 자연히 동행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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