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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공유하고 바다를 그리워하며 바다 향기에 빠져보기를
원하던 친구들과의 약속은 ‘코로나’라는 악재에 발목이 잡혀
여덟 명의 회원 중에서 다섯 명이 여행을 포기하고 결국은 세
명만이 머나먼 항해를 떠날 수 있었다.
무안공항에는 예상대로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필자도 혹시라도 모를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서 마스크의 끈을
풀지 않고 꽉 조였다.
필리핀은 사계절이 여름 날씨이기에 반팔상의와 반바지 몇 벌만
케리어에 담았다.
겨울잠바는 차에 두고 가볍고 긴 옷만 걸친 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 안에는 에어컨이 가동되기 때문에 반팔만 입었다면 추위를
체감할 수 있는 온도였다.
예약된 손님이 적어서인지 6시 출발 비행기가 5시 45분경에 이륙했다.
산과 바다와 구름을 지난 비행기는 9시20분경에 필리핀 칼리보공항에
무사히 안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수속을 받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지
체온도 체크하고 여권심사도 까다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인들의 입국은 불허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중국이나 대만 홍콩 등 방문기록이 있는지 꼼꼼히 점검하였다.
근래에 중국을 방문한 기록이 있는 여행객은 입국이 금지되고 있다.
공항에서 수화물 및 여권을 확인하고 있는 공항직원들 모두가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항을 벗어나자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과 여행객을 찾기 힘들었다.
말 그대로 필리핀은 아직도 청정지역임이 분명했다.
일요일이라 은행에서 환전을 해오지 못 한 동료는 공항 부근에 있는
환전소에서 페소로 교환했다.
그러나 보라카이 어디를 가더라도 달러나 한국의 화폐나 페소를 다
받으므로 교환을 하지 않고 입국 하더라도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필리핀은 우리나라의 70년대 정도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판자로
지은 집들이 많으며 호텔이나 상가 등은 외자유치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궁핍한 생활을 팁으로 해결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숙소로 화물을 옮겨주는 백 보이 그리고 청소를 하는 청소부, 맛사지로
가정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팁이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있다.
보통 1달러에서 2달러를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4일에서 5일 동안 물건을 옮기는 백 보이는 10달러 정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팁 문화 때문에 보라카이에서는 1달러짜리 몇 장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칼리보공항에서 봉고버스를 타고 1시간 40분 그리고 다시 내려서
배를 타고 20분 그다음에는 화물차를 개조해서 짐칸에 승객을
태우는 멀티캡을 타고 40여분 달린 후에 ‘모벤픽’이라는 리조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경비원이 여권을 점검하고 진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바다와 모래사장이 접해 있는 모벤픽 리조트는 야자수 나무와 널따란
실내수영장, 뷔페음식점 그리고 헬스장까지 갖추고 있었다.
혹시나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은 기우였다.
한국의 뷔페처럼 채소와 생선 고기 튀김 그리고 국물 과일 빵 요거트
과일음료와 갈아 마실 수 있는 커피 등이 다양하게 있어서 불편한 점이
없었다.
기거할 수 있는 룸도 넓고 방안에는 잠옷과 옷장 탁자 의자 TV 등이
있고 냉장고에는 맥주와 음료 물이 있어서 필요한 만큼 마시고 퇴실
할 때 계산하면 되는 방식이었다.
옷장 안에는 금고가 있어서 당장 쓰지 않는 여권이나 귀중품 그리고
달러 등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TV도 55번을 켜면 우리나라 채널인 YTN 방송을 볼 수 있어서 국내
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 등을 시시각각으로 시청할 수 있었다.
다만 칫솔 치약 비누는 있는데 면도기와 화장품이 없어서 이런 용품을
가져가지 않으면 불편함이 따를 것 같았다.
일정표에 따라서 거의 날마다 바다를 항해했다.
어떤 날은 바람으로 가는 배를 타고 가고 카라바오섬으로 갈 때는
여행객이 많아서 중형 배를 타고 이동을 했다.
그런데 바람만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배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거친 파도를 조각배를 타고 코코넛을 팔러 다니는 상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카라바오섬에 도착해서 다시 건강체크를 확인했다.
어쩌면 이런 확인 작업이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보라카이는 바이러스의 안전지대가 되고 있다.
대나무로 만든 사다리를 타고 식당으로 올라가기 전에 우리는
물안경을 쓰고 바닷속을 구경하는 스노클링을 했다.
천연색을 지니고 있는 물고기와 산호들이 바다를 넘나들며
아름다운 빛을 마음껏 뿜어내고 있었다.
푸른 물결을 출렁이며 망망한 대해를 가꾸어 나가는 산호 빛
바다는 감동과 동경의 바다이기도 했다.
지구상에서 남은 마지막 천국이라는 별명은 천혜의 환경과
풍경이 안겨다준 보석 같은 존재이기에 가능하리라.
가끔씩 시내에 들러 쇼핑도하고 전신 맛사지도 받았다.
그동안 시간과 업무에 쫓겨 여유로움을 가지지 못했던 순간을
탈피하고 심신의 안정과 피로를 회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조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맛사지사의 파워가 장난이
아니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경락을 받으니 몸이 가뿐해졌다.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올라서기 전에 공항 옆에
있는 면세점에서 가족 선물 몇 점을 구입했다.
어쩌면 다시 가기 어려운 머나먼 길이기에 아쉬움과 그리움이
남았지만 행복했던 순간들과 여정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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