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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을 태워버릴 것만 같았던 뜨거운 여름도 어느덧 날개를 접고 이제는 하나 둘씩 대지 위를 구르는 낙엽을 바라볼 수 있는 가을이 다가왔다.

머지않아 천연색색으로 아름다운 수를 놓은 만산홍엽의 가을을 맞이할 것이다.

유난히도 길게만 느껴졌던 2023년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해이기도 하다.

고통과 인고의 세월을 지금도 놓지 않고 있지만 이제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접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나이를 들어가면 몸이 약해지기 마련이지만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나약해진 자신을 다독거리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인생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다.

부동산을 하다보면 같은 기수끼리라든지 아니면 같은 동네라든지 또는 다른 사람의 초대에 의해서 모임을 하기마련이다.

어떤 모임은 회원이 자주 바뀌는 모임도 있다.

막상 초대를 받아서 들어왔는데 자신의 이념과 구상에 맞지 않고 별다른 이익이 없다고 느꼈을 때는 다시 떠나가기 마련이다.

탈퇴할 때는 그 동안의 정과 노고를 생각해서 인사라도 몇 글자 쓰고 나간다면 덜 서운하겠지만 아무런 언급 없이 빠져나가는 경우도 다수 목격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 회원의 인생관이니까 좋다 나쁘다 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동네모임은 다른 곳의 이주라든지 폐업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그런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다른 모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애절함과 끈끈함이 더욱 배어 있기도 하다.

우리 동네의 모임 운중회는 그런 의미에서 사랑과 우정으로 똘똘 뭉쳐져 있으며 회비도 풍족해서인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모임이 되리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얼마 전에 대대적으로 실시한 한방 홍보대회에서 전 후반기 1등과 2등을 차지할 정도로 회원들의 참여도 및 봉사정신이 탁월해서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모임이 되고 있다.

그런 것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생일 때는 모임에서 케이크를 보내주고 올 휴가기간 동안에는 각 조별로 단합대회를 개최하라고 조장에게 금일봉을 보내주어 조원들끼리 모여서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의 불경기로 인하여 회원들의 생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여 회원들의 회비를 절반으로 공제해주는 특혜를 주기도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올 추석에는 가족과 풍족한 시간을 보내라고 개인마다 갈비 2키로 그람씩

포장하여 임원진이 직접 배달해 주는 특별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해마다 거의 거르지 않고 실시하는 야유회와 송년회 행사가 있어서 회원들의 친목도모와 정보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매월 모임마다 각 조별로 부동산 활동을 하면서 꼭 필요한 핵심 정보들을 발표하고 토의하면서 회원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모임으로 승화 발전되고 있는 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정말 이런 모임에 가입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정도의 심도 있고 개성이 강한 최고의 모임이 되고 있다는 것이 여러 사람들이 내리는 평가이기도 하다.

이제 다음 주에는 중추절인 추석이 돌아온다.

모처럼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행복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기쁨

과 환희에 도취되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인간사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만 직접적으로 행동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이다.

언행일치라는 것을 생활화 할 수 있다면 지금 보다는 훨씬 진일보한 생활과 모임이 되리라고

확신하고 있다.